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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Daily Incident/My Opinion

천정배의원의 민생포차, 목포 평화광장에서...


오랜만에 천정배 의원이 고향을 찾았다.
신안이 낳은 천재, 혹은 목포 3대 천재로 불리우며 이곳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이런 그가 유년기를 보냈던 고향 목포에 포차를 이끌고 내려왔다.

타지도 아니고, 목포에 포차를 이끌고 내려오시는데 학교에만 있기에 몸이 근질근질해서 카메라 하나 메고 나섰다.
혹여나 일손이 필요하면 도와드릴겸 겸사겸사 해서...

평화광장에 도착하고 보니 오후 5시..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포장마차는 사람들로 붐볐다.
천정배 의원님은 직접 음식을 준비하기도 하고 주변사람들이 청하는 악수를 다 받으며 때로는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신문사 뿐만이 아니라 방송사에서도 카메라를 대동하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나도 기회를 보다가 의원님이 한가해진 틈을 타서 인사를 드리고 악수를 청했다.
안경을 벗고 계셨는데 많이 피곤해 보였다.
아마도 일주일동안의 강행군으로 많이 지치신듯 했다.
얼굴은 웃으시면서 많이 먹고 가라고 하시는데 잠을 못주무신건지 피로가 많이 쌓여 보였다.

그런데 의원님의 그 눈빛...
솔직히 이런 눈빛은 처음이 아니었다.
전에 한번 목포에서 박지원 의원님을 뵌적이 있었는데 그때 악수를 하면서 가까이서 본 눈빛이 그러했다.
TV에서나 사진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그 눈빛..
어떤 카리스마나 위엄이 있는것이 아니라 피곤에 지치고 고민하는, 그리고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눈빛이었다.

뭐 어찌 되었든..
무작정 나선 길이라 혼자인 탓에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없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과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이날따라 무슨 약속들이 많은지, 전화하는 친구들마다 다들 약속이 있다고 하거나 다음날이 월요일 인지라 학교 레포트 및 출근을 이유로 나올 수 없다는 연락만 받았다.
그러다 어찌되어 학교 후배 및 선배 몇명을 부를 수 있었다.
늦은 시간에 그들이 왔는데 역시나 자리는 만원..;;;

특히나 아직 대학생인 그들에게 정치는 어려운 이야기 였다.
더군다나 공대 출신들이니...;;;
뭐 어찌 되었든 자리를 잡아보려 헀지만 마침 그때 천정배 의원이 주변 시민들에게 의견을 듣는 시간이 마련되었고 주변에 사람들이 더 몰렸다.
그리고 분위기 자체도 젊은이들이 웃고 떠들기에는 부담되는 분위기 인지라, 후배들은 자리를 옮기자고 했다.
이런 후배들이 야속하기도 하고 이 자리에 좀 더 남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불러낸 후배들을 그냥 보내기도 뭐해서 함께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왠지 모르게 미련이 깊게 남았다.
좀 더 의원님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지만 주변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다.
의원님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의원님은 한분이었으니...
그리고 민생의 의견을 듣기 위해 내려오신 자리다 보니 우리같은 대학생들의 의견 보다는 민생경제의 주체라 할 수 있는 상공인이나 지역 주민들에게 의견을 듣는게 우선일 것이다.
우리같은 대학생들은 이런 자리보다는 강연회나 토론회가 더 어울릴것 같다.
뭐 이젠 나도 대학생은 아니지만...



정치가 모든 대중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누군가의 의견을 수용하면 누군가는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으며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정치는 이상에 불과하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최대의 다수가 최대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민주주의가 발전하게 되었고 다수의 의견이 정론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것은 다수의 독재로 비화되었으며 결코 다수가 지지하는 의견이라고 해서 옳은 의견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수가 지지했다고는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다수의 행복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다수는 자신이 가진 힘으로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이려 할것이고 소수는 이에 저항을 하다 죽어가거나 잊혀질 것이다.
이들에게 필요한것은 바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절충이 아닐까...

서로 병립할 수 없는 1안과 2안...
이 두개의 안만을 가지고 고민하는 사람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힘들겠지만 1안과 2안을 절충하고 서로가 만족하며 소외된 소수의 의견까지 반영될 수 있는 3안...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3안에 대하여 우리는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오랜만에 니콘 D-70s를 들고 나왔다..
항상 캐논만 들고 다니다 보니 약간 어색..;;;;
그래서 그런지 야간에 몇장 흔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