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보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 온 언행들이 서슴없이 까발리며 인간의 숨겨진 내면을 보여준다.
이번 뫼비우스에서는 한국에서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며 우여곡절 끝에 상영이 되었다.
대사 한마디 없는 영화 속 소름끼치는 침묵은 가족들의 잔인한 비명소리로 들리는 듯 했다.
단순히 쾌락만을 위해 성관계를 맺는 건 인간이 유일하다 했던가...
외도를 하는 남편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결국 복수로 아들을 거세하는 어머니.
성기가 없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성기를 이식해 주는 아버지.
파탄난 가정과 부모의 죽음 뒤에 스스로 거세하고 모든 욕망을 내려 놓고 스님의 길을 가는 아들.
김기덕 감독이 이번 영화의 포스터에 남긴 작의(作意)를 보면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알 수 있다.
"가족은 무엇인가, 욕망은 무엇인가, 성기는 무엇인가.
가족, 욕망, 성기는 애초에 하나일 것이다.
내가 아버지고 어머니가 나고 어머니가 아버지다.
애초 인간은 욕망으로 태어났고 욕망으로 나를 복제한다.
그렇게 우린 뫼비우스 띠처럼 하나로 연결된 것이고 결국 내가 나를 질투하고 증오하며 사랑한다." - 김기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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