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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Daily Incident/Movie Story

클라우드 아틀라스, 로버트 프로비셔의 운명의 고리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3)

Cloud Atlas 
8.3
감독
앤디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톰 티크베어
출연
톰 행크스, 할 베리, 짐 브로드벤트, 휴고 위빙, 짐 스터게스
정보
SF, 액션 | 미국 | 172 분 | 2013-01-09


동양에서 이야기하는 윤회사상...

환생이나 내생, 후생 등 이런 것들을 서양인은 어떻게 볼까 하는 상상을 해 본적이 있다.

특히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고 있는 서양인들에게는...


사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본 개인적인 소감은 기대에 미치는 이야기 전개 및 인물 구성, 분장, 효과 등과 이질감으로 인한 몇가지 우려가 들었다.

너무도 복잡한 이야기를 이렇게 잘 짜여진 구성으로 보여준 감독의 역량에 감탄하고 영화 전체에 흐르는 음악은 전혀 거리낌이 없어 극장을 나선 후에도 계속 귀와 눈에 아른거렸다.

다만 헐리우드의 SF를 기대한다면, 좀 이질감 있는 액션신과 CG는 다소 아쉬웠다.

특히 서울을 배경으로 한 총격전은 다소 손발을 오그라 들게 하는 뭐 그런 것이 조금은 있었다.


영화 전체의 이야기 보다, 난 하나의 이야기, 특히 로버트 프로비셔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는 영화에서 현실에서는 인정받을 수 없는 동성을 사랑했으며 영화의 전체를 관통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를 작곡하게 된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비극, 그리고 스승의 배신, 이에 맞서기 위한 죽음...

특히 욕조에서 권총자살하는 부분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떠올리게 하기도 헀다.


스코틀랜드 기념탑에서 마지막 일출과 담배를 맛보고 마지막으로 식스미스를 훔쳐 본 후, 욕조에서 권총자살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직감한듯한 그의 모습과 자살은 단지 현실의 생명을 끊는것 이상으로 다음 생을 준비하는 전조로써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 이야기 하는 필연의 고리와 같은, 즉 윤회로 이번 생이 마지막이 아니라 다음 생으로도 이어진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자살 직전 보여준 프로비셔의 독백은 고뇌하던 인간의 모습에서 죽음을 빌미로 평온을 갖은 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의 죽음은 단지 슬픔만이 아니라 다음 생을 위한 희망으로 비쳐진다.




프로비셔의 마지막 독백은 다음과 같다.


난 요즘 아침마다 스코틀랜드 기념탑에 올라.

그럼 모든 게 선명해져.
네가 이 찬란함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걱정하지 마 다 괜찮아.
모든 게 너무나 도 괜찮아.
이젠 알아 잡음과 선율 사이의 경계선은 그저 관습이라는 걸.
모든 경계선은 관습이야 깨뜨려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어떤 관습이든 초월할 수 있어.
맨 처음 어떻게 하는지 만 깨닫는다면.
이럴 때는 내 심장이 뛰는 걸 느끼는 것처럼.
생생하게 네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고 헤어짐은 그저 환영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돼.
내 삶이 한계를 넘어 확장되어 가.

끝이 다가와.
먹을 수도 잘 수도 없어.
변호사 어윙처럼 필멸의 고리가 올가미가 되어가.
난 차라리 음악 자체가 되겠어.

완성이야.

케임브리지에서의 우리의 마지막 날 밤을 회상하게 하는 광기 속에서 악보를 완성했어.
마지막 일출을 보고 마지막 담배를 즐겼어.
전망이 이리도 좋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 낡아 빠진 중절모를 보기 전까지는.
솔직히 식스미스. 그 모자가 너를 좀 웃기게 보이기는 해도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용기가 나는 만큼 오랫동안 너를 지켜봤어.
내가 너를 먼저 봤다는 게 우연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우리를 기다리는 또ㅜ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어, 식스미스.
낳은세상, 거기서 너를 기다릴께.
죽은채로 가만히 있는 시간은 짧을 거라고 생각해.
우리가 처음으로 키스했던 코르시카 별들 밑으로 나를 찾으러 와.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