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진중공업...
그리고 수빅조선소...
수빅조선소 까지 이동하는건 상당히 긴 여정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마닐라 공항까지 항공편으로 이동하고 마닐라에서 다시 수빅만까지 4시간여를 달려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수빅만 숙소에서도 수빅조선소까지는 한시간여 차량 및 배편으로 이동해야 수빅조선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빅조선소...
바로 필리핀에 있는 한진중공업 소속의 조선소 이다.
사실 작년에 영도조선소등 문제로 한국에서는 상당히 시끄러웠었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었다.
전공이 전공인지라 영도조선소와 수빅조선소 모두 관심 대상이었다.
특히 특수선을 주로 제작하는 영도조선소의 경우 더욱 그러했다.
그런탓에 작년 영도조선소의 사태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특히 노동자의 입장과 수빅조선소로 이전해야만 하는 사측의 입장까지 이해할 수 있었기 떄문이다.
사실, 조선소의 이전이라기 보다는 영도조선소에서는 특수선, 수빅조선소에서 상용선박을 건조하는것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빅조선소 방문 및 현지 한국인 근로자들을 만나보았을 때,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려했던 것보다 조선소 상태는 좋았다.
물론 현지인들과 작업 및 날씨 등 악조건이 많지만 장점도 많았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장점이 극대화 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현지 한국 근로자들은 매년 배로 발전하는 수빅조선소를 보며 희망을 갖기도 한다.

5일간의 필리핀 방문, 그리고 이틀간의 수빅조선소 일정...
업무차원의 방문이었기에 자세한 업무내용은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것 처럼 내가 현지에서 느낀 부분들, 특히 필리핀 사람들에 관한 내용을 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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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필요해

사실, 한진중공업은 몇년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굴지의 조선소 였다.
물론 지금도 대형조선소로 분류가 되지만 지금은 현대중공업, DSME, 삼성중공업 및 STX등에 밀리고 있으며 영도조선소의 협소함으로 더이상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2004년경,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에서 도크의 크기를 벗어나는 8,100TEU급의 컨테이너선을 짓는데 댐공법을 사용했다.
당시, 획기적인 공법이었고 8,000TEU 이상의 대형컨테이너를 지을 수 있다는 점은 상상초월이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1만TEU, 1만5천TEU등이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에서 큰 특징이 될 수 없었으며 대형선박을 건조하는데 영도조선소의 경우 대용량의 겐트리크레인 대신 소용량의 집크레인만 사용하기에 블록의 탑재에 톤수의 재한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는 바로 조선소의 생산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영도조선소의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했다.
그리고 부산 시내와 가까운곳에 위치하고 있어 추가적인 부지 확보 및 확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적지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수빅조선소의 시작또한 우여곡절끝에 이루어 졌으니....
먼저, 수빅조선소를 통한 장점은 다음과 같이 간추릴 수 있다.



          넓은 부지 및 도크 확보
          인건비 절약
          고용량의 겐트리크레인을 통한 생산성 향상



그럼 장점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1) 넓은 부지 및 도크 확보 
우선 넓은 부지 확보는, 확장이 불가능한 영도조선소 대신 필리핀 수빅만의 자유무역지대의 넓은 땅을 확보할 수 있다.
그것도 싼 가격으로..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넓은 도크를 확보할 수 있고 많은 블록들을 적치할 수 있으며 절단, 판금, 도장 등 여러 공장부지를 확보함과 동시에 가장 생산성이 높은 효율적인 배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다.
사실 현대에 와서 조선소는 배를 많이 짓는 단순한 역활을 떠나 한척의 배를 짓더라도 최적화된 계산과 설계를 통해 공기를 줄이고 이와 함께 인건비 및 원자재 사용을 줄이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쩌면, 이 부분이 한국의 대형 조선소들이 갖는 최대의 강점이기도 하다.
당장 한진중공업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야드투어를 해보라...
영도조선소와 수빅조선소의 차이를 명확히 볼 수 있을 것이다.


  2) 인건비 절약 
그리고 인건비의 경우, 필리핀 현지인의 조선소 한달 월급은 대략 1만패소(대략 27만원)정도 이다.
이정도 금액이라면, 한국에서 현지 근로자가 보통 한달에 200~300만원의 월급을 받는것에 비한다면 대략 10분의 1정도 싸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높은 연봉을 받는 숙련된 기능공과 비교한다면 비교 자체가 힘들 정도다.

다만, 이에 대한 약점도 있다.
인건비가 싼 대신 이들의 작업 능숙도는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은 현지인의 특징에서도 크게 나타난다.
현지에서 일하는 한국 근로자에 따르면 현지인들은 워낙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며 놀기 좋아하고 착하고 순수하다고 말한다.
원래 열대기후의 사람들은 기후의 영향으로 낙천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도 안심인 부분은 초기 미흡했던 생산성 부분에서 현재는 생산성이 매년 배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참고로, 현지 근로자들은 한국인 관리자 및 필리핀 현지인만 있는것은 아니다.
그 외에 용병과 비슷하게 저렴한 외국인 순련공들도 많이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영도조선소의 불만과도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조건 싼 인건비를 찾아 한국의 숙련된 기술자들을 해고한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될 수 없다.



  3) 고용량의 겐트리크레인을 통한 생산성 향상 
그리고 수빅조선소에서는 대형 도크와 겐트리크래인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겐트리크레인이 없던 영도조선소와 비교해 보아도 한번에 도크에 탑재할 수 있는 블록의 용량이 커짐으로써 선박건조의 공기를 줄일 수 있고 이와 함께 도크의 회전율도 높일 수 있어 영도조선소 보다 높은 생산성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실 한진중공업으로서는 영도조선소만으로는 대형조선소로 커 나가기에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은 한진중공업 이외의 다른 중공업들도 똑같이 직면하는 문제이고 한진중공업 뿐만 아니라 망갈라이 조선소와 중국의 블록공장을 가지고 있는 DSME와 중국 및 유럽의 유수의 조선소를 가지고 있는 STX등 외국으로 진출하는 한국의 대형 조선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이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바로 위에서 설명했던 내용들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나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되는 곳의 경우 각종 세금 감면 혜택등을 받을 수 있으며 싼 땅값으로 넓은 부지확보에 유리한 입장에 이다.
특히 조선업과 같은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2차산업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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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방산분야에서 STX 조선해양은 그닥 큰 관심을 갖지 못했던 곳이다.
일전에 윤영하급 고속함 건조 및 FFX 사업 참여 희망과 관련하여 관심을 가진적이 있었으나 큰 관심은 아니었다.
다만 STX의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STX가 방위산업과 관련이 없었던것은 아니다.
STX 엔진, STX 메탈 등 관련 계열사에서 엔진 및 발전기, 위성통신기기 등에서 이미 방위산업의 중추적인 역활을 수행하고 있다.
어찌 보면 STX조선의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지난 2007년, STX의 노르웨이 조선사 아커야즈(Aker Yards) 인수는 당시 최고의 화제거리였다.
STX 그룹의 경우, 강덕수 회장을 중심으로 M&A로 성장한 기업으로 2000년 쌍용중공업 인수로 STX를 설립하였고 지금의 STX조선해양도 2001년 대동조선을 인수하면서 설립하게 되었다.
요즘 들어 DSME, 대한조선 및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다 중도포기한 점도 있지만 자금사정이 낳아지고 사업다각화 등으로 STX는 앞으로도 M&A에 적극적으로 나설것으로 보인다.

여튼, 아커야즈는 노르웨이의 아커그룹이 지분 40.1%를 보유한 곳으로 노르웨이, 핀란드, 프랑스, 독일, 브라질, 우크라이나 등지에 18개의 조선소를 보유한 대형 조선사로 크루즈선으로 유명한 회사 인데, 일전에 이곳 블로그에서 소개되기도 했던 Freedom of the Seas 로 시작하는 시리즈선을 제작한 곳이다.
당시 STX의 아커야즈 인수는 이제 한국에서도 크루즈선을 건조할 수 있다는 기대갑에 부풀어 있었다.
물론 기우에 불과했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한국에서 크루즈선의 건조는 진척이 없었고 STX측에서도 크루즈선 및 기타 특수선의 경우 STX유럽에서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뭐 나야 크루즈선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고 애초에 한국의 크루즈선 건조도 일본의 전철을 밟을것으로 우려했던 만큼 오히려 이런 STX의 결정이 옮은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정작 STX유럽에서 제작하는 군함을 간과하고 있었다.
일전에 OPV(Ocean Patrol Vessel)와 관련해서 STX유럽에서 자료를 찾은적이 있을 뿐,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갖지 못했었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군함에 대하여 조선소에 대한 관심 보다 군함의 스팩 및 전술적 가치를 더 따지다 보니 군함을 건조하는 조선소에 대한 관심은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프랑스의 강습상륙함인 미스트랄급의 러시아 판매, 정확히는 프랑스와 러시아의 미스트랄급 건조와 관련된 도입 협정에 관해 조사를 하다가, 미스트랄급이 STX유럽의 프랑스 조선소인 생나자르 조선소(프랑스에서는 아틀랑티크 조선소(
Chantiers de l'Atlantique)로 불리기도 한다.) 에서 건조가 이루어진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나 사르코지 대통령의 행보 및 프랑스내 조선소에 대한 언론의 반응등이 참 흥미로웠다.
프랑스 정부의 생나자르 조선소에 대한 지분 확보 및 군함 건조 그리고 한국의로의 기술 유출에 대해 논란 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나 생나자르 조선소가 STX로의 인수 이전에 1861년 설립 이후 프랑스 최대 조선소로 구축함부터 항공모함 까지 다양한 군함의 건조경험을 갖고 있으며 핵잠수함 건조능력까지 있는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극도로 상승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나 이번 프랑스와 러시아의 미스트랄급 도입협정에 대해서 기존의 DCNS의 브레스트 조선소가 아닌 STX유럽의 생나자르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 소식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된 시초가 된 것도 바로 이 부분 때문이었다.
이번 러시아의 미스트랄급 강습상륙함 4척 도입으로, 최종 협정에 따르면 2척은 STX유럽의 생나자르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2척은 기술이전을 통하여 러시아의 상트페트르부르크의 조선소에서 건조할 예정이다.
DCNS의 경우 전투 및 무장시스템만 제작하게 된다.


과거의 조선소 겐트리크레인과 지금의 모습..
지금 겐트리크레인의 STX가 인상적이다.

                                    
프랑스의 군함을 건조하는 조선소 및 방위산업체인 탈레스의 위치..
성나자르 조선소의 위치도 대략 확인이 가능하다.

바로 위 DCNS의 브레스트 조선소가 있는데, 미스트랄급의 경우, 이곳에서 건조가 되었다.
미스트랄급 건조시에 최종 조립은 브레스트에서 했으나 성나자르에서 미스트랄급의 선수를 조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의 경우, 한 조선소에서 배 한척을 모두 짓지 않으며 특히 해양구조물이나 항공모함, 강습상륙함 등의 경우, 몇개의 조선소가 나누어 건조하고 최종 조립하는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럽의 경우, 각 조선소의 일감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러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도 복잡한 해양구조물을 건조할시에도 보통 탑사이드 부분과 헐사이드 부분을 나누어 각 다른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경우가 많다.

                                  
위 사진은 브레스트 조선소의 모습.

                                 
위 사진은 2005년 당시 미스트랄급의 선수로 성나자르 조선소에서 완공되어 브레스트 조선소로 이동중인 모습이다.

파일:FS Mistral 04.jpg
위 사진은 2005년 생나자르조선소에서 건조된 미스트랄급의 선수를 브레스트 조선소로 옮겨 나머지 선체와 조립하는 모습이다.

 
이 미스트랄급의 경우, 한국의 독도함과 많은 비교가 있었고 이 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것도 독도함의 영향이 크다.
이 함은 강습상륙함으로 보통 LPD나 LPH로 분류가 되어야 마땅하겠으나 BPC(Bâtiments de Projection et de Commandement)로 분류가 된다.
배수량은 표준 16,500톤이고 만재시 21,300톤이며 전장 199m, 폭 32m, 흘수 6.3m, 18노트의 속도로 10,800km, 15노트의 속도로 19,800km의 항속거리를 갖는다.
도크에서는 LCAC와 같은 공기부양정 2대 및 상륙정 4대를 탑재하며 르클레르 전차 16대를 포함한 최대 70대의 차량 또는 르클레르 전차 40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450여명의 보병이 탑승 가능하다.
69개의 침상을 가진 병원으로 활용도 가능하여 나토군이나 유엔평화유지활동 등에 사용이 가능하다.
탑재헬기또한 NH90 16대 또는 타이거 공격헬기 16대 탑재도 가능하다.


앞으로 STX유럽쪽으로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할것 같다.
STX 프랑스의 상나자르 조선소뿐만이 아니라 핀란드 조선소에서도 귀가 솔깃해지는 내용들이 나오는 만큼 좀 더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STX측은 STX유럽을 통하여 군함건조의 기술수준에 어느정도 노하우를 전수받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선박건조의 경우, 한국을 따라올수 없겠으나 무장시스템이나 기타 고가의 의장품등의 경우 아직도 유럽의 의존도가 높다.
앞으로 STX조선해양의 행보가 궁금해 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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