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발을 하려고 마을에 들어가면 처음엔 아이들만 보입디다.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었는지 아들 입술이 죄다 새 까맣지요.

마을 한 가운데까지 들어가 봐도 어른들은 없어.

다들 방 안에 있지비.

 

멀뚱한 피죽으로 끼니를 때워야 하니 배 꺼질까봐 드러누워 천장만 보지 않고 뭐이겠어.

방서 아이들 애비를 끌어내고 헛간 바닥에 떨어진 쌀 한 톨이라도 주워 수레바퀴에 싫고 서 그 마을 어귀를 벗어나려 할 때면 온 동네 아낙네들 아이들 통곡소리가 십리 밖 까지 따라옵네.

그러다 잠잠해지면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아오?

전쟁터로 끌려가는 저 애비와 남겨진 저 아들 중에 언놈이 먼저 죽을까.

애비가 먼저 죽을까 아이들이 먼저 죽을까.

언놈이 먼저 죽을까.

징발을 한다고 해서 전쟁터에서 이기는 건 아이오.

 

- 이성계 <KBS 드라마 '정도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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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로버트 카파 사진전

Posted by 해성(SeaStar) My Daily Incident/Photo Story : 2013.10.28 09:48

내가 사진을 찍는 데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 중 하나...

전장의 사실적 묘사를 추구하려는 그의 사진 보다도 사실 난 그의 인생 이야기에 호감이 갔다.

특히 스패인 내전에서 연인이었던 게르다 타로의 죽음과 그녀를 향한 그의 그리움은, 어쩌면 그가 그토록 전장을 누비며 사진을 찍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곘다.

뭐 사실 그가 사진기자로서 처음으로 촬영한 것이 내가 좋아하는 트로츠키의 연설 장면임을 상기하면 내가 로버트 카파를 이리도 찾는 이유 이기도 하다.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닌 진실을 추구 했던 사진 작가.

이전에 각 국의 홍보용으로서의 사진이 아닌 전장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려 했던 그는 어쩌면 진실한 평화를 원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 까.



뭐 그냥저냥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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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까지 인 만큼 지금 포스팅을 올리는 오늘까지가 사진전을 하는 날 이다.

20세기 이후 전쟁의 현실을 직접 목격하고 싶다면, 당장 세종미술관으로 달려가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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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싶은 것 (2013)

The Big Picture 
10
감독
권효
출연
권윤덕, 김여진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92 분 | 2013-08-15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시사회 관람...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싶은 것' 이었다.

후기로 남기기에는 너무 말이 조심스러운 영화 이다.

시사회 관람 이후 후기가 늦은 이유도 이러하다.



Canon | Canon EOS 7D | Manual | Pattern | 1/80sec | F/2.0 | 0.00 EV | 5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3:07:23 21:09:18

<시사회 후 감독과의 대화에서 권효 감독의 모습>


이 영화는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드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 이다.

영화 속 이야기는 그림책으로 만들어 지며 그 대상은 한, 중, 일 삼국의 아이들 이다.

그리고 이 그림책을 만드는 주인공은 바로 권윤덕 작가 이다.


2007년 처음 한, 중, 일 삼국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에 관한 그림책을 완성하기로 약속하였고 권윤덕 작가는 위안부 피해 여성인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그려내기로 결심한다.

동료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서 작업을 지속하지만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의 상처가 그림에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그녀의 그림을 둘러 싼 한국 및 일본 작가들의 치열한 논쟁 속에서 그림책의 완성은 기약 없이 흘러가고 일본 출판사의 무기한 출판 연기 통보는 그녀를 지치게 만들었다.


결국 한국에서는 출판이 되었지만 아직 일본 출판을 기다리고 있는, 현재 진행형 이야기 이다.



돈과 명예 만을 바란다면 좀 더 쉬운 길을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는 스스로 어려운 길을 선택했고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심달연 할머니의 이야기와 그녀의 이야기...


이는 단순히 할머니와 일본에 관한 이야기 만은 아니다.

수 천년 동안 이어온 우리의 역사는 강간의 역사라 해도 다름이 없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면서 집단과 집단 간의 싸움은 물욕 뿐만이 아니라 노동력과 군사력의 기반이 되어 줄 '인간'을 생산해 줄 여성들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여성들은 싸움에서 패배한 집단의 여성들로서 충족하게 된다.

노예가 발생한 이유이며 여성을 남성의 성적 전유물로 인식해 온 결과 이다.


이는 단지 일본만을 향한 소리가 아니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끌려갔던 많은 조선 여인들이 돌아온 후 화냥년이라는 멍에를 지고 살아야만 했다.

일본군 위안부에서 돌아온 우리들의 할머니들은 어떠했나.

오히려 피해자 임에도 숨어 지내야 하고 부끄러워 해야만 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 할머니들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다.
일본을 향하면서도 우리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단순히 일본에 대한 증오와 한국의 애국심이라는 가치가 아닌 전쟁이라는 폭력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힌 여성의 삶과 이런 사실들을 그저 잊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리고 반대로 사실을 지켜 나가며 역사에 기록하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 이다.

작가도 영화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저 불쌍한 할머니의 인생 극복기 처럼 이야기 되는 것은 싫다고...


여기, 그리고 싶은 것 홍보영상과 또 다른 애니메이션 한편을 첨부한다.

역사의 현장에서 격은 할머니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상들 이다.










'그리고 싶은 것' 영화의 정식 개봉일은 8월 15일 이다.

사실 개봉을 할 수 있을지, 개봉 한다고 해도 걸릴 극장이 있을지 걱정되지만...

사람들의 관심만이 잊혀져가는 역사를 기억하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사회 관람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준 '또 하나의 가족 ' 제작 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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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이후, 왠만하면 민감한 내용에 관한, 특히 군사, 북한 문제에 관한 부분은 포스팅 안하려고 했는데, 뉴스에서 소식을 듣고 그냥 몇자 끄적여 보려 한다.

많은 사람들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반도의 긴장상항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한발 더 나아간다면 연평도 폭격과 같은 국지적인 분쟁 및 전쟁까지도 고려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분쟁국가라는 위치에서 항시 전쟁 유발 가능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각 국가간의 경제상황 등의 유지를 위해 국가간의 전면전쟁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많은 자본이 투자되고 소비재가 충분히 소비되는 국가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기에 현재에 와서는 전쟁 자체가 경제논리에 의해 이루어 지는 것이다.

한 국가보다 군수물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 전쟁을 주관한다고 믿겨지기도 하니깐...


그런데, 한발 더 낳아간다면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과거사례나 현재 경제정세만 놓고 전쟁을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쟁준비가 진행이 되다면 최소 2~3일 전에는 징후를 파악할 수 있겠지만 결정권을 가진 1인자가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경우 김정일 사후 젊은 지도자라는 김정은, 특히 전쟁을 경험해 보지 않은 철부지 지도자의 경우에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사실 현재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실세들의 인간정보를 획득하는데 너무 제한적이다 보니 판단이 어려운것은 사실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북한의 모습으로 보았을 때, 이번 핵실험도 정치적인 의중이 반영된것으로 분석될 수 밖에 없다.

특히 미국에서는 오바마 2기 정권이 시작되었고 남한도 선거 이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남한이 비방과 제재를 가한다 할지라도 결국은 평화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들어설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에 반해 미국과 남한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이야기 한다.

이번 핵실험도 미국과 남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즉각적으로 응징하겠다고 밝혔던 것을 본다면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남한과 미국은 북한에 경제적인 제재 이외의 무력적인 타격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의 본토를 진공하는 것 자체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제적인 제재를 가한다는 것 또한 별 의미는 없다.

이미 상당한 제재를 당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제재를 가하더라도 북한 내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결국 남한이나 미국은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어차피 북한 정권이 붕괴하길 바란다 해도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지원으로 어떻게든 명맥을 유지할 테니깐...

그렇다고 군사적인 제재또한 어렵다.

전면전을 감수해야 한다는 위험을 안고 있으며 이는 오바마 정권이나 박근혜 정부에서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상황이 될테니깐.

전쟁의 당사국이 당하게 될 경제적인 손해는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제적 제재만 가하고 북한을 이 상태로 둔다면 또 어떻게든 도발을 진행할 것이고 이는 동북아시아의 혼란을 야기할 뿐이다.

이러한 혼란은 바로 동북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실 본인도 북한이 한건 할것이라는 예상은 있었는데 핵실험은 예상 밖이었다.

뭐 예측이 가능하다면 그게 더 이상한 나라가 북한이니깐...

우선은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주시해야 할 듯 싶다.


지금까지 북한 핵실험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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