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사실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걱정이 앞섰다.
그나마 팟캐스트라 법적인 조치에 대해 좀 더 자유로울 수 는 있어도 현 상황에서 그들의 안위가 걱정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뭐 여튼 아직까지 30회 방송을 무사히 마쳤고 정치사회분야 다운로드 1위까지 한 마당에 그들은 거칠것이 없어 보였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 어떤 상황도 감수하려는 것처럼 그들의 언행이나 행동은 저돌적이다.



현재 나꼼수의 출연진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17대 전 국회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이며 간간히 게스트들이 출연하여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사실, 방송을 처음 들은건 이틀 전이었다.
관심은 있었지만 환경여건이 여의치 않아 이제야 듣게 되었다.
특히나 한나라당 대표인 홍준표 의원의 출연이 꼭 듣게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했다.
서로의 팽팽한 긴장감을 우려했는데 예상과는 반대로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 되었다.
정치라는 이야기를 진지하지 않고 재미와 욕설이 가미되어 통쾌하고 흥겹게 정치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특히 통신기술 및 모바일기기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은 작은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이들의 방송을 다운받아 들을 수 있으며 자신들의 의견또한 피력할 수 있는 진정한 양방향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더군다나 정치에 관심이 없어 보였던 20, 30대 직장인 및 학생들에게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 희망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반대를 하든 찬성을 하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고 사회를 보는 눈이 생긴다는 것은 좋은 현상으로 생각된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깔때기, 정봉주 전 의원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 이다.
방송을 듣다 보면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진보는 간지다' 라는 말이다.
이 말을 처음 들었던것은 2009년 1월이었던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기회가 있어서 어느 강연회를 갔었는데 강연자가 바로 정봉주 전 의원이었다. 
물론 당시 강연 주제도 '진보는 간지다'이었다.

우리가 흔히 살아가면서 습관처럼 편견에 사로잡혀 생각하게 되는데, 그중 대표적인것이 바로 진보에 대한 편견이다.
사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를 나누는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인간사회든 자신의 편을 만들고 싸우려는 본능때문인지 정치분야에서도 서로 편가르기를 하고 싸운다.
특히나 보수와 진보는 그 정점에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어느 한쪽의 의견만 듣게 된다면, 우리편이 아닌 적은 모두 몰살시켜야 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폐해는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을 깊게 해 본다면, 상대방, 즉 적이 없다면 나의 존재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적의 존재는 나를 긴장하게 만들고 생동감 있게, 그리고 살아가는 감사를 느끼게 해 주는 좋은 활력소이기도 한 것이다.

여튼 우리가 진보에 갖는 편견중 하나는 바로 진보는 가난한 자들의 것이고 진보를 주장하면 무조건 양심적이고 청념하고 소탈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주의자가 벤츠를 타고 몇백만원짜리 수트를 입는다는건 잘못된 것이라는 시각이다.
특히나 이는 강남좌파, 있는자들의 진보주의화에 대한 깍아내리는 좋은 소재거리가 되었다.
사실 나도 어린시절, 이 부분에 큰 의문을 품기도 했었다.
낮은곳에서부터의 혁명을 꿈꾸던 시절이었기에 더욱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왜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커피농장의 착취에 비판하고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으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판하는 것 등..
정봉주 전 의원의 강연은 바로 이런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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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는 바로 밑으로부터의 혁명이 아닌, 가난한 자든 부자든, 이들 모두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지성의 질적 향상을 만든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는 혁명이 아닌 합법적 실천인 투표를 통해 이룰 수 있다. 

사실 이는 진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보수도 똑같은 역활의 수행이 가능하다.
다만 한국에서는 이 보수의 의미가 너무 편협하게 적용되는 만큼 보수에 대한 편견도 많다.

진보와 보수간의 경쟁은 좋은 부분이지만 너무 극단적인 대립은 오히려 악이 될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한국에 보수가 있었나??
정말, 어제는 14시간 동안 뉴스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교육받는 와중에도 잠깐식 뉴스에서 투표율을 확인헀고 오후 5시 이후에는 매 시간마다 투표율을 확인했다. 
어제, 2011년 8월 24일은 서울시의 무상급식에 관한 주민투표가 있었던 날이다.
인물을 뽑는 투표가 아닌 정책의 향방을 묻는 투표였다.


물론 무상급식에 관하여 의무교육의 일환으로 보편적 복지의 추구라는 주장과 좀 더 소득 하위층에게 더 낳은 복지를 제공하는게 더 낳다는 선별적 복지의주장에 관한 주민투표이다.
그리고 33.3%의 투표율이 나와야 개표를 할 수 있는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더이상 투표가 정책이 아닌 정치적 성향을 묻는 투표가 되어 버렸다.
서울 시장의 대선 불출마 및 시장 사퇴 발언과 함께 홍준표 의원이 말한 25%의 승리로 이번 투표 자체가 정책의 향방을 묻는게 아니라 시민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게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이번 투표를 시작하게 된 계기 자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변질되어 버렸지만...

사실 경기도의 김문수 도지사와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합의한 경기도의 무상급식을 보면 서울의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교육청 및 시 의회와 잘 타협을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투표 전, 홍준표 의원이 말한 25%의 승리는 무엇을 이야기 하는 걸까...

이번 선거가 정책이 아닌 정치적 성향을 묻는 투표로 변질된 이상 이번 투표을 한 사람들은 서울시의 하위 50% 무상급식 안에 찬성한다는 전제를 깔고 가야 한다.
투표거부 운동이나 친 야당 성향의 주민들이 투표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에 투표를 한 사람들은 모두 이 정책에 동의한다기 보다는 친 한나라당 및 친 여당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투표로 확실히 정치적 성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으며, 투표를 한 25.7%의 주민들은 모두 확고한 지지기반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생각해 본다면 민주당 측이나 야당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사실 투표를 하지 않은 74.3%가 모두 민주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책적으로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입장이거나 부동층, 혹은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이 74.3%의 미투표자들 중, 민주당이나 야당을 지지해 줄 견고한 지지기반은 얼마나 되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위에서 이야기 한것처럼 한나라당 측이나 여당은 자신들을 지지하는 확고한 지지기반이 25.7%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사실 일반 투표에서 50%도 넘기 힘든 상황에서 25% 이상의 확실한 지지가 있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그것도 평일에 투표가 이루어 졌고 시작부터 이기기 어려운 승부라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확실한건 없다.
단지 모든것은 추측에 불가할 뿐이다.
확실해 진건, 이번 투표의 결과일 뿐이다.
투표는 개표도 하지 않고 무효가 되었고 기존의 교육청 및 시의회의 무상급식 안이 추진될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홍준표 의원의 25% 승리도 곧 확인할 수 있을것이다.
10월이면 재보궐 선거가 있다.
아마도 서울시장 선거의 판도로 홍준표 의원의 말을 확인할 수 있을것이다.
사실, 승리에 도취되어 있는 민주당은 오히려 더 긴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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