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나른한 가을날 아침부터 카메라를 챙기고 기숙사를 나섰다.
예상치 못했던 짧은 여행..
같은 과 형이 여자친구랑 담양으로 놀러 가는데 사진 찍어줄 사람이 필요했었는지, 나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처음에는 괜히 싱글남 가슴에 염장 지를 것 같아 거절했건만, 여차여차 해서 결국은 같은 과 동기 한 명과 동행하는 걸로 합의를 봤다.
워낙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는지라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심 나의 새로운 카메라를 현장에서 테스트 해본다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기숙사 앞에서…
전날도 새벽까지 영화를 본 탓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언제나 곤혹이었다.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 졸린 눈을 비벼 깨서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기숙사 앞 주차장으로 나섰다.
이날, 우리의 발이 되어준 세라토~
왠지 하늘이 이상하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빗방울이 떨어졌다.
우산도 챙기지 못하고, 카메라 걱정도 되었다..
그런데 기우 였을까, 광주를 지나 담양에 도착할 즈음에는 빗방울도 안 떨어 지고 맑은? 하늘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참고로, 담양의 관광명소를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http://www.damyang.go.kr/tourism/
우리 여행지의 첫 번째 도착지는 소쇄원 이었다..
주차비는 소형 2000원, 대형 5000원, 그리고 입장료 1000원…
역시나, 담양이라 그런지 입구에서부터 대나무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소쇄원, 떠나기 전에 인증샷 한컷~
아침을 너무 부실하게 먹은 탓일까…
아직 12시가 되지도 않았는데 배가 고파왔다.
담양 시내를 여기저기 돌아 댕기다 죽녹원 앞에서 찾은 맛집~
도로 건너편에서 본 죽녹원…
전망대가 꼭 성같다..
그런데 실제 올라가 보면 그닥 볼거리는….ㅡ,.ㅡ;;;;;;
물론 이곳도 1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그런데 이곳이 촬영지로 꽤나 유명한가 보다..
영화 ‘알포인드’, 드라마 ‘일지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방문했다고 하니…
뭐 이외에도 인공폭포, 펜더곰 석고상(이건 왜 있는건지…), 원예카페 등등. 여러가지 볼거리들은 많았다.
덤으로 약간의 산행도 가능하다..
그 다음 이동한 곳은 메타세쿼이아 거리..
영화에 자주 나오는 거리..
가까운 영화로는 ‘화려한 휴가’, ‘와니와 준하’등이 있다.
뭐 이 외에도 여기저기서 본거 같은데…
암튼 처음 오지만 낯이 익은 익숙한 느낌이다.
옆에 도로를 공사하면서 없어질 뻔 하기도 했지만, 지역 주민들이 관광명소로 좋을 줄 알았는지 이곳을 보전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추월산..
뭐 구름다리가 있다고 하던데, 월출산의 것만큼은 아니지만…
이곳을 마지막으로 이날의 여행을 끝냈다.
새로 산 DSLR 테스트도 만족 스럽고…
여튼 즐거운 하루였다…
물론 커플들 앞에서 염장 지름을 당하느라 죽을 뻔 하기는 했지만…
광주나 전남권에서 산다면, 혹은 그게 아니라도, 한번쯤 하루의 시간을 할애해서 담양에서의 여행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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