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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Daily Incident/My Opinion

절정에 나온 친일 변절자, 그들의 변명

8월 15일, 광복절이었던 어제...

계속 랩실에만 있었더니 뭔가 허전했다.
항상 이맘때쯤에면 TV에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나오기에 찾아 보았다.
역시나, MBC에서 이육사의 이야기를 담은 절정이라는 극화가 방송된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 좋아하던 시인이라 일부러 찾아 보았다.

사실, 뜨거운 가슴을 품던 시절에는 친구 생일이나 좋아하는 애들에게는 시집을 선물로 많이 줬었다.
이육사나 윤동주, 이상, 한용운 선생의 시집이나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같은 책들을 선물로 많이 줬다.
뭔가 바라는건 아니지만, 이런 책을 읽고 뭔가 느끼기를 바라는건 아니지만 이런 책들이 그들의 인생에서 언젠가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책들 보다는 유명 메이커 옷이나 전자제품 등 그들이 원하는것을 선물로 준다.
참, 나도 속물이 되어 가는것 같다.
어쩌면 이미 속물이 되었는지도....





이번 절정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육사를 연기한 김동완의 연기도 마찬가지 였고 아내를 연기한 서현진의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윤세주를 연기한 이승효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이육사의 아내, 안일양을 연기한 배우 서현진..


그런데 이런 작품에서는 배우들의 연기 만큼이나 신경쓰이는 부분이 실제 역사에서의 모습이다.
특히나 절정에서 나온 변절자의 모습이 좀 의아했다.
사실 왠만한 사람이면 내가 알고 있어야 하는데 모르는 이름이었다.
그래서 좀 찾아 보니, 친일 변절자인 두 인물의 이름이 바뀌어서 나왔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490580.html

위 기사에서 이상엽 PD의 말을 빌리면, 이육사와 윤세주 등은 실존 인물을 그대로 배역으로 삼았지만 최정희와 서정주 작가의 경우 이름을 빌리지 않고 일제의 신여성과 친일 문학가의 전형성만 빌렸다고 밝히고 있다.



위의 인물들이 친일 변절자로 나온 노윤희와 서진섭이다.
일본의 태평양 전쟁을 지원하고자 연설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이름은 참 낯설었다.
이들 모두 초기에는 독립운동가로 이육사와 동지였으나 후에 친일 변절자로 나서게 된다.

극중 노윤희로 나왔던 인물은 실제 최정희 였고 서진섭으로 나온 인물은 미당 서정주 이다.

한번쯤 국어책에서 봤을 이름들일 것이다.
이들은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을진 모르나 민족계몽운동 및 독립운동 이후 일제 말 친일로 변절했던 만큼 이에 대한 비난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사실 광복 후, 이들이 활동할 수 있었던건 어쩌면 대한민국의 수치일지도 모르겠다.
뭐 간도특설대의 위관들이 광복 후 어찌 살았는지 알면 이정도는 약과일지도 모르겠지만....
모 대학에서는 당당히 동상으로 서 있는 인물도 있고 말이다..


친일 변절자들...
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떤 변명을 가지고 있을까...
사실 이들의 변명을 직접 들어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생각은 해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공통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조선이 결코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할 수 없었을 꺼란 점이다.
조선인으로 독립할 수 없다면, 차라리 일본인으로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는게 더 낳을것이고 좀 더 많은 조선인들을 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장동건이 주연했던 영화 로스트메모리즈 2009 와 같은 상황을 말이다.

사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이 생각도 나쁘지는 않다.
비록 대한민국은 없겠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를 내 조국으로 생각하고 일본에 충성을 맹세하며 일본식 이름과 일본어를 사용하겠지만 만주에서 일본까지 거대한 영토와 경제력을 갖춘 강국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시 친일 변절자들은 이러한 미래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한가지 간과한것이 있다.
절정에서 이육사가 말하는 것처럼,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의 저격의 이유를 말하는 것처럼 이는 단순히 조선의 독립만을 위한것이 아니라 조선과 일본, 중국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이토가 말했던 대동아공영론이 일본을 중심으로 한 일본만의 평화만을 위한것이 아니라 안중근의 말처럼 한중일이 서로의 주권을 인정한 가운데 약육강식이 아닌 보편적 도덕을 통한 동양의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었다.




예전 중학생이었던 시절, 차인표가 주연으로 나왔던 왕초에서 김상경과 김남주가 독립운동을 위해 경성으로 들어와 테러를 계획하던 중, 찻집에서 서로 시를 나눈 장면을 기억한다.
그당시 나왔던 시를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 시 덕분에 그 시를 썻던 실제 인물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고 그의 삶을 동경하게 되었다.

"사랑이여, 그대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마저 바치리..
그러나 사랑이여, 조국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내 그대마저 바치리..."

헝가리의 국민시인이자 군인이었던 페퇴피 샨도르의 시이다.
 


참, 그러고 보니 위 절정에서 노윤희(최정희)가 연설하기 전에 먼저 연설했던 사람이 있던데...
생각해 보니 김동환인것 같다....
김동환과 최정희는 부부사이다.
물론 김동환의 첫째 부인은 따로 있지만...

아래 모습이 김동환으로 추정되는 모습..

 


하......역시 나는 한가로이 식당에서 찍은 사진 올리는거 보다는 이런거 올리는게 더 어울리는듯...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 올리면서 정신이 맑아지기는 처음이다....